
심해 환경은 색채 인식 자체가 극도로 제한되는 공간입니다심해는 바다 표면에서 수백에서 수천 미터 아래에 존재하는 극한 환경으로, 빛의 도달이 거의 불가능한 어두운 영역입니다. 태양광은 수심 약 200미터까지는 도달하지만, 그 이후에는 대부분의 가시광선이 물에 의해 흡수되어 더 이상 빛이 퍼지지 않습니다. 특히 빨간색과 주황색 같이 파장이 긴 빛은 수면 근처에서 빠르게 흡수되며, 파장이 짧은 파란색과 보라색 빛만이 어느 정도 더 깊은 곳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심해는 사실상 ‘무광’의 세계라고도 할 수 있으며, 생물이 시각적인 색을 인식하거나 활용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인 환경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심해 생물들은 오히려 이러한 환경 조건에 맞추어 독창적인 색채 전략을 진화시켜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