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해 환경과 시간 개념의 부재심해는 지구상에서 가장 빛이 없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심 1,000m 이하를 심해로 정의하며, 이 깊이부터는 태양광이 전혀 도달하지 않습니다. 즉,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생물이 사용하는 ‘하루’라는 시간 단위를 구성하는 주야의 구분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심해 생물은 시각적 정보를 기반으로 시간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심해 생물들이 먹이 활동, 이동, 번식 등 특정 행동을 주기적으로 반복한다는 관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본능이 아니라, 생물 내부에 존재하는 어떤 형태의 ‘시간 인식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육상에서 경험하는 낮과 밤, 아침과 저녁의 개념이 없는 공간에..